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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Interview Series 6 - Esti(박승택)

CTO, Actwo Technologies

Peer in Peer · 2018-06-22 09:52 · 52 claps · 15.2 min read
#박승택 #esti #peer-people #cto #d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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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Interview Series 6 - Esti(박승택)

CTO, Actwo Technologies

Sean: 과거, 어떤 분야에 종사하셨나요? 당시 그 일에 처음 발을 들인 계기가 있나요?

Esti: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한 가지 분야에서 일해 왔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분석하고, 사용자들이 어떠한 것들을 좋아하는지를 알아내며, 사용자들의 상황에 기반한 최적의 컨텐츠를 찾아내고, 그것들을 어떤 방식과 타이밍에 사용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마존의 개인화 추천서비스 혹은 구글의 광고 같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고리즘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을 들 수 있습니다. 학문 분야로 이야기하자면 추천 및 광고 시스템, 개인화 타겟팅, 데이터 마이닝,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분야에서 연구를 해왔습니다. 이 분야는 최근 음성인식 기술과 함께 AI의 성공적인 적용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전공이 전산이 아니었습니다. 건국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는데, 졸업할 때 IMF가 터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입사 예정이었던 회사에서 입사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유학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무래도 물리학 전공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 것 같아서 컴퓨터 사이언스로 전공을 바꿔 미국의 Penn State University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맨땅에 헤딩하는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유학을 오긴 했지만 사정이 녹록치 않았습니다. 저는 물리학 학사 학위밖에 없는데 비해, 같이 유학 온 다른 사람들은 이미 전산 쪽 석사 학위를 갖고 있었죠. 또한 IMF 상황이라 경제적인 도움이 절실했는데, 경제적인 지원은 석사과정 학생이 아닌 박사과정 학생들부터 우선적으로 지원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간 학교에서는 석/박사 통합과정을 제공했었고, 석사과정 학생이었던 저는 1년 동안 열심히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해서 박사과정 후보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박사과정 학생이 되어도 지원을 받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국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Lab들은 많은 한국 선배들이 지원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고, 제가 지원을 받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 같았죠. 그때 마침 Information Science & Technology라는 새로운 단과대가 신설되고, 제 지도교수님이셨던 Dr. Lee Giles께서 석좌교수님으로 오셨습니다. 그때 그 분은 Web과 검색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실적으로 <Nature>지와 <Science>지 등에 주목받는 논문을 발표하신 스타 연구자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Web과 검색분야는 새롭게 뜨는 분야였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었기 때문에 잘될지 안 될지 확신하기 힘든 분야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척해 볼만한 분야라는 생각이 들어 그 교수님 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때의 선택은 아주 잘한 것이었습니다.

박사과정 때는 Web에서의 정보검색과 네트워크(Graph) 진화모델을 주로 연구했습니다. 이 연구는 어떻게 Social Graph와 커뮤니티 같은 네트워크들이 진화해 가는지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였습니다. 학부 때 물리학을 한 덕분에 다른 학생들보다 수학적 모델링을 좀 더 잘할 수 있었고 덕분에 이러한 과제들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제들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수님의 이전 회사의 동료들과 협업을 하게 되었고 NEC Research 및 Overture Research로 인턴을 가게 되었습니다.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는 미국 Yahoo! Research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원래는 Pasadena에 있던 Overture Research로 입사할 예정이었는데, 이 회사가 야후와 합병되면서 자연스럽게 야후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Overture는 검색광고를 최초로 만든 회사였고, 야후는 개인화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저의 두 번째 맨땅의 헤딩이 시작되었습니다. 전공을 버리고 개인화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머신러닝, 데이터 마이닝, 빅데이터 분석 등의 인공지능(AI)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야후에서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일을 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베어스턴스의 파산과 함께 경제위기가 시작되었고, 야후가 점점 하락세를 맞게 되면서 3번에 걸친 정리해고를 진행하게 됩니다. 다행히 저는 괜찮았지만, 직원 1000명, 800명, 1500명이 하루 아침에 해고당하는 걸 목격하게 됐습니다.

그쯤 저는 실리콘밸리의 한 모임에 갔다가 삼성전자 관계자를 만나게 되었고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아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애플의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하는 바람에 그 여파로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분기 적자가 났습니다. 그때 사내에 위기감이 퍼지면서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게 되고, 저 또한 사용자의 개인적인 니즈를 파악하고 개인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카카오나 신한카드에서도 개인화 된 광고나 컨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Sean: Peer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Esti: 제가 처음 Peer에 들어올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습니다. AI가 한창 뜨고 있고 그쪽 분야에서는 꽤 알려져 있는 사람이 왜 블록체인으로 갈까 하고요. 사실 저는 최근에 새로운 것을 전혀 배우지 못하고,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소비만 한다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즉 제 자신이 보수화되고 있고, 저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져 간다는 위기감이 있었던 것이죠. 결국 다시 한번 “맨땅에 헤딩”을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요즘 한창 뜨는 블록체인과 AI 분야가 서로 관련 없이 따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두 개의 분야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융합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AI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AI의 발전과 더불어 프라이버시 문제와, 데이터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관련한 문제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가령, 리뷰와 같은 가치 있는 데이터를 생성하는 주체는 사용자인데, 이를 가공하고 유통하는 페이스북과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모든 부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는 흡사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는 돈을 하나도 못 벌고, 이들의 음악을 유통하는 멜론과 같은 회사들이 모든 부를 독점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또한 최근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관련 사건을 보면,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 이런 문제들이 블록체인을 잘 활용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개개인들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한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면, 데이터를 어떤 기업에게 어느 정도까지 제공할 것인지의 여부를 설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부터 유럽에서 PSD2와 같은 혁신적인 법안이 실행됩니다. 사용자가 요청을 하면 모든 금융기관에서 해당 사용자의 금융정보를 사용자가 지정하는 핀테크 업체에 open API 형태로 제공해야 합니다. 저는 비슷한 법안이 컨텐츠 부문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경우 사용자가 원하면 사용자의 페이스북 사용정보나 구글의 검색정보를 사용자가 지정한 서비스업체에 제공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용자 자신의 정보에 대한 통제와 관리를 블록체인 내에서 하면, 각 서비스들이 사용자의 블록체인 내의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여러 빅데이터 플랫폼이 데이터를 주고 받고 협력하는 DMP(Data Management Platform)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들 빅데이터 플랫폼 사이에서의 주도권 싸움이 심해 그간 일이 진척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한다면 어느 특정 플랫폼이 주도권을 잡지 않고도 잘 설계된 합의 메커니즘에 의해 협업이 가능해질 것이고, 특정 서비스에서 이뤄지는 사용자의 행동이 아닌, 웹이나 인터넷 전체에서 이뤄지는 사용자의 행동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가능해 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은 커뮤니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생산되는 컨텐츠나 이벤트가 어떻게 암호화폐의 가격에 영향을 끼치고, 이러한 것이 다시 어떻게 커뮤니티에 영향을 주는지 연구해 보려고 합니다. Peer는 GDAC(지닥)이라는 거래소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거래소에서 생산되는 많은 데이터와 국내외의 커뮤니티에서 생산되는 컨텐츠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면 커뮤니티와 시장의 상호작용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eer에는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전문가가 있으므로,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AI를 블록체인 및 거래소에 적용하는 일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해킹과 같은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보다 안전한 거래소를 만들기 위한 실시간 FDS(Fraud Detection System) 구축에 머신 러닝 및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저를 Peer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블록체인 산업이 현재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더욱 더 흥분되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개인화 서비스를 시장 초창기부터 연구하고 개발했던 사람입니다. 미국 야후 재직 시절, 산업 최전선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경험했습니다. 산업의 최전선이다 보니, 해본 사람도 없고 따라서 레퍼런스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동료들과 토론하고, 닥치는 대로 일과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것 저것 다 하다 보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즐겁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산업도 시작 단계에 있고 많은 잠재력이 내재되어 있다는 걸 생각해 볼 때, 사회 초년생때의 개인화 서비스를 개발하던 그 시절처럼 가슴이 뛰는 다양하고 깊은 경험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Sean: Peer라는 조직이 잘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가요?

Esti: 다른 조직과 달리 Peer에는 서로 다른 백그라운드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런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성을 포용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입니다. 또한 다양성이 더욱 잘 활용되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리더들이 얼마나 불편함을 잘 참아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리더로서 내 의견에 반기를 드는 신입사원들의 의견은 불편합니다. 나의 생각과 비슷한 의견은 편하고, 다른 의견은 불편합니다. 이런 불편한 의견들을 참아내야 합니다. 리더들이 참아내지 못하고 이런 불편한 의견들에 대해 화를 내기 시작하면 팀 내의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얼어붙습니다. 암벽 타기를 할 때 떨어진 사람보다는 떨어지는 것을 본 사람이 더 강한 공포에 휩싸인다고 합니다. 불편한 의견을 낸 사람보다는 그런 의견들이 묵살되는 것을 본 사람들이 더욱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제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최고의 팀을 만들어 나가는 일입니다. 개인으로서 최고가 아닌, 팀으로서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팀원들이 각각 전문가로서 더욱 발전하고, 그들이 시너지를 일으킴으로써 어떤 개인도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사고의 틀이 있습니다. 개인으로서 그 사고의 틀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양성을 갖춘 여러 명이 머리를 맞대면 새로운 시너지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팀원 개개인이 명확하고 솔직한 의견을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팀원들이 솔직한 의견이 주는 불편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업무에 있어서 솔직한 의견은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닙니다. 내일 서비스를 오픈하는데 서비스가 나갈 수준이 안된다면 솔직하게 그렇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조금 수정하면 될 거라고 온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그 다음부터 대응책이 망가집니다. 수정해서 될 일이 아니라 제로베이스에서 뒤집어야 한다는 의견과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완전히 다른 대응책을 요구합니다.

저는 주니어라도 자신의 일에는 프로페셔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더가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이건 내 책임이 아니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또한 저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Data Driven Decision Making)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선호도가 아닌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할수록 잘못된 결정을 안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Sean: Peer라는 형태로 일을 하면 어떠한 장점을 기대할 수 있나요?

Esti: 저는 제 인생의 70% ~ 80%에 해당하는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습니다. 100세 시대에 55세쯤 퇴직한다면 45년을 아무 일도 안 하면서 의미없이 보내야 합니다. 저에게는 이게 지옥일 것 같습니다. 심심해서 미칠 겁니다. 그래서 70세, 80세까지 어떻게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Peer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중앙의 컨트롤 없이 사용자 간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유지됩니다.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개인적인 이득과 공공의 이득을 함께 가도록 할 수 있다면, 이기적인 개인들은 공동의 목적을 위해 움직일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공동의 목적이 아닌 개인의 이득을 위해 움직인다면, 우리는 개인의 문제 라기보다는 개인의 이득과 공동의 이득을 합치시키지 못한 시스템 적인 문제로 보게 될 것입니다. 즉 합의 알고리즘이 잘못된 것이지요. 합의 알고리즘이란 공동선을 위한 개인의 협력 과정 이라고도 볼 수 있을 텐데, 이러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Peer라는 관점에서 실험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합의 알고리즘은 개개인들의 이기적인 관심사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는 하지만, 구성원 각자가 어떠한 방법으로 협업을 할 것인가를 규정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협업 방식이 생겨날 것입니다. 아마 회사보다는 커뮤니티 공동체에 가까운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중 어떠한 것은, 경험 있는 70, 80세 시니어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협업을 잘할 수 있는 문화와 프로토콜을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죠.

아마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동아리와 회사는 달라!”라고요. 맞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는 많은 시도를 할 것이고 그 중에서 대부분이 실패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자신이 실패를 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이곳의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성공했을 때의 임팩트에 더 흥분하는 것 같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대기업들의 구성원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적어 보입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다양한 실험과 실패를 경험자산과 학습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Peer라는 콘셉트는 흥미진진합니다.

Sean: Esti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어떠한 철학과 가치를 추구하시나요?

Esti: 저는 일은 열심히 해야 하고, 열심히 했으면 성과가 나야 하고, 성과가 났으면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싫어하는 말이 “열심히는 했는데 성과가 안 났다”란 말입니다. 특히 리더의 입장에서 그 말은 가장 모욕적이고 좌절을 주는 말입니다. 팀원들이 열심히 했는데 성과가 나지 않은 경우는 무조건 리더의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모든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할 때는 “얼마나 쉽게 그 일을 할 수 있느냐?”, “얼마나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가?”가 아니라 “그 일이 성공하면 얼마나 임팩트가 있나?”를 기준으로 합니다.

저는 특정한 워크플로우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개인은 다르기 때문에, 팀 구성원이 바뀌면 일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토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보통 토론을 피곤하게 생각하는 분도 계신데, 사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은 팀의 생산성을 증진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단지 워크숍에 간다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게 아닙니다.

Sean: Esti는 개인적으로 어떤 다른 분야에 깊은 관심이 있으신가요?

Esti: 일단 제가 막 발을 들인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금융에도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이 두 분야에 제가 가진 리소스를 적용해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저는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때의 조직이란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저는 조직화된 사람도 아니고 전통적인 한국 조직과도 잘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조직에 속해서 일을 해야 하므로 다른 방식의, 더 나은 조직문화에 대한 고민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Sean: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Esti: 저는 어떤 일을 꼭 해야 한다라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잘 할 수 있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동료들로부터 “같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란 말을 듣고 싶습니다. 단지 사람이 좋아서가 아닌, 높은 수준의 퀄리티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그러한 퀄리티를 요구하고 이루어 감으로써 같이 일하면서 많이 배우고 발전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여태 거쳐온 한국 회사들은 공통적으로 저에게 일은 정말 잘하는데 컨트롤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사람을 반드시 컨트롤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기도 하고 (블록체인은 중앙 집중적인 컨트롤이 없어서 좋습니다), 특히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직급으로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고 고집 피우는 꼰대 문화에 대한 반발감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 역시 꼰대가 안 되리라는 보장은 할 수 없겠지만 최대한 꼰대가 되는 시간을 늦출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 배우려는 의지를 갖고 계속 공부하여 새로운 리소스를 채우려고 합니다.

<Esti 프로필> 현) CTO at Actwo Technologies, Ph.D. in Computer Science 전) Head of AI Labs, Shinhancard 전) Principal Data Scientist, Kakao 전) Principal Engineer, Samsung Electronics 전) Research Scientist, Yahoo! Labs

LinkedIn: https://www.linkedin.com/in/parkst/ Publication: https://dblp.org/pers/hd/p/Park:Seung=Taek Facebook: https://www.facebook.com/park.seungt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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