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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캠브리지 (2025년 12월 27일 ~ 28일)

엊그제 13박 14일(전날 미리 인천 간 것까지 포함하면 14박 15일)의 여정을 마치고 제주로 돌아왔다.

치니 Chinie · 2026-01-12 07:19 · 1 claps · 5.5 min read
#캠브리지 #킹스칼리지 #오세요마트 #룰루레몬 #r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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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캠브리지 (2025년 12월 27일 ~ 28일)

엊그제 13박 14일(전날 미리 인천 간 것까지 포함하면 14박 15일)의 여정을 마치고 제주로 돌아왔다.

하루 쉬고 담날 출근, 이라는 스케줄이 가기 전에는 빠듯할 것 같았는데 막상 해 보니 어라? 나름 괜찮아서 밀린 일(이래 봐야 그리 많지는 않음)을 어느 정도 처리하고 이렇게 일기까지 시작함. ^-V

아드님이 미리 어레인지 해주신 덕분에 택시로 히드로 공항에서 캠브리지까지 아주 수월하고 편안하고 따뜻하게 2시간도 안 걸려 도착했던 시각이 밤 9시 경.

택시 기사님은 파키스탄 출신이었는데, 우리한테 북한 관련 이야기를 너무 디테일하게 물어보며 중간중간 알고 싶지 않은 본인의 tmi 를 다소 허황되게 들려주며 스몰토크 시전해서 약간 피로했지만…첫날이니 덕을 쌓아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최대한 친절히 대하고 팁도 두둑하게 드렸다.

(이후 환전 한 봉투를 한동안 못 찾는 바람에 팁 드릴 때 꺼내다 고스란히 택시에 두고 내린 줄 알고 기사님께 상상 초월의 팁을 드린 셈이 되었구나, 아이고…되돌려 받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조금은 원망했던 점 매우 죄송. 아아니 봉투가 아이패드 케이스 사이에 끼어서 안 보였을 줄은 상상도 못했지 뭡니까! ㅋㅋㅋㅋㅋ 덕분에 공돈 생긴 기분이 되어서 전화위복)

학교 문 앞에서 바로 보이는 빌딩에 위치, 바로 옆에는 매일 서는 마켓이 있고, 하린과 여친이 지내기에 충분한 규모에 구성이 완벽하고, 따뜻하고 깨끗하고 욕조가 있는 숙소라니! 예상보다 훨씬 쾌적하고 좋아서 하린이 이제껏 (독일에서)고생한 게 다 이 날을 위해서였나 싶을 정도로 기뻤다. Siri로 스마트하게 전기 관련 모든 작업을 할 수 있게 해 두고 직접 수선한 욕실 마루바닥이랑 다다미를 깔아둔 거실 등등, 집안 구석구석 구경할 때마다 연신 감탄 오브 감탄을 하며, 하린이 미리 준비해둔 와인, 치즈, 지난번 스페인 다녀온 이후 푹 빠져버렸다는 힐다 (Gilda)를 먹으며 회포를 풀었던 첫날 밤. 잘 도착해서 건강하게 다들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안심이 되어서 시차 적응이 안되었는데도 비교적 잘 잤다.

이튿날 아침. 영락없이 새벽에 깨져서 바깥을 내다 보니 여기가 16세기 중세시대 쯤인가 싶을 정도로 풍경이 고전적이라 새삼 놀라고. 늦잠 잘 각인 하린을 기다리기엔 아무래도 너무 배가 고프겠다 싶기도 하고 모닝커피도 절실해서 건과 함께 가벼이 주변 산책. 예상은 했지만 참으로 안전하고 조용해 보이는 곳이다.

장엄하고 크고 근엄한 건물들. 중간에 다리와 강이 없었다면 조금쯤 삭막했을지도 모르겠다. 여름에는 물론 다르겠지만.

저런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 캠브리지 리미티드 에디션이 있는 룰루레몬이라니, 약간 신기해서 들어갔다가 후디 하나 사 버림. 가격 생각하면 죽을 때까지 입어야 되는데…^-^;;

마켓도 잠깐 들렀는데 김밥 가게가 너무 한산하다 싶어 인기가 없나 그랬는데, 웬 걸, 10시 쯤 열자마자 오픈런으로 15분이면 동이 나서 저렇게 한산한 거라고…나도 조금만 더 요리 솜씨가 좋고 바지런한 성품이었다면 영국에서 김밥 장사나 할까 마음이 동할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게, 다 팔렸다는데도 애절하게 사람들이 계속 진짜 하나도 없냐고 묻고 또 물어보더라. 하기야, 영국에서 저 정도 가격에 저 정도 맛이면 나 같아도 매일 점심 저것만 먹지.

그날 점심 먹은 펍의 이 사진들을 보자. 최대한 잘 찍었는데도 저 모양인 것…맛은…보이는 그대로임…ㅋㅋㅋㅋㅋ 다행히 드래프트 맥주는 마실 만 했다.

왼쪽은 밥 먹고 걸어오면서 마신 에스프레소. 비싸다…모든 것이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른쪽에 보이는 바와 같이 100% 양가죽 재킷을 구매해버렸음. 아아니, 걸어가다가 쇼윈도우 통해 운명의 가죽재킷을 만날 확률이 한국에서는 제로에 수렴하는데, 그간 3년을 벼르고 별러도 안 보이다가 이 날 딱! 그 운명이 나타났는데 당장 입어보지 않을 수가 있겠냐고. 거짓말 안 하고 입어보자마자 30초 만에 결제했다 ㅋㅋㅋㅋㅋㅋ 옆에서 보던 건과 하린이 몹시 놀라고 점원도 아마…….ㅋㅋㅋㅋㅋㅋ 내 수준에선 너무나 비쌌지만 후회는 없다. 마, 죽을 때까지 입음 되지! (근데 더 이상 찌면 안됨 주의 ㅋㅋ)

밤의 학교가 더 아름답다는 하린 말씀에 오즈모를 들고(건이 이번에 하린 여친님 것을 빌려서 잘 썼다) 백만 개 영상 찍고나서 저녁거리를 위해 한국 음식 파는 마트로 가서 이것저것 장을 봤다 (여기도 숙소에서 걸어서 10분이야! ㅠㅠ 대 감동 투성이)

비록 만두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만두가 아니라 떡에 가까웠고, 라면은 뭔가 잘못 사서 엄청나게 매웠지만 (양인들아 진짜 이거 먹고 괜찮겠어? 유행이라고 다 집어먹음 클난대이 ㅋㅋ) 낮의 과소비도 상쇄할 겸, 이 정도 소박한 저녁식사도 그저 즐겁기만 했네. :)

(To be continued)


메타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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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1 21:0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