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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C vs DB

아주 기초적인 질문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미국에서 건설일을 하면서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미국 건설 Professional · 2026-04-06 03:22 · 0 claps · 4.0 min read
#epc #dbs #design-build #iaas #fid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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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C vs DB

아주 기초적인 질문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미국에서 건설일을 하면서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나 미국을 제외하고 다른 여러 국가에서 일을 할때는, 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EPC 개념으로 주로 프로젝트 계약 방식으로 논의를 한 적이 많습니다. EPC 라는 단어가 좀 더 익숙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물론 EPC 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익히 알고 있고, 쓰이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Design-Build (DB) 라는 개념이 많이 활용되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심지어 건설 전문가이신 분들도 “EPC와 DB는 무슨 차이야?” 라는 질문을 던지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단어의 이미 자체로만 놓고 보면 개념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도 합니다. 둘 다 발주자가 설계와 시공을 따로 떼어 여러 계약으로 운영하기보다, 하나의 주체에게 통합적으로 맡기는 구조는 동일합니다.

먼저, 권위있는 기관에서 인증한 EPC vs DB 개념 차이를 먼저 따져보겠습니다.

AIA와 AGC는 Design-Build를 발주자가 하나의 Contractor와 계약해 설계와 시공을 함께 수행하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AGC 역시 설계와 시공이 하나의 계약으로 결합되며 한 주체가 단일 책임점이 된다고 정리합니다.

하지만 EPC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FIDIC는 EPC/Turnkey Contract를 한 주체가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을 모두 수행하고, 최종적으로는 가동 가능한 시설을 인도하는 구조로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EPC의 핵심은 단순한 설계·시공 통합이 아니라, 조달과 시스템 완성까지 포함한 turnkey 책임에 있습니다. 발주자는 “설계와 시공을 한 팀에 맡긴다”는 수준을 넘어, “운영 가능한 상태의 결과물을 넘겨받는다”는 기대를 계약 언어로 명확히 담게 됩니다.

발주자의 관여 방식의 차이도 있습니다. FIDIC는 EPC/Turnkey가 발주자가 일상적인 공사진행에 깊게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제시한 성능 기준을 만족하는 최종 결과물을 원할 때 적합하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AIA의 A141–2024는 발주자가 Owner’s Criteria를 제시하고, Design-Builder가 이를 검토해 Preliminary Design과 Contract Sum 제안을 내며, 이후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Amendment를 체결하는 흐름을 전제로 둡니다. 같은 통합발주라도 EPC가 ‘완성 인도’에 더 무게를 둔다면, Design-Build는 발주자 기준을 바탕으로 설계·가격을 점진적으로 구체화하는 구조가 더 뚜렷합니다.

이는 실제 시장에서의 프로젝트 상품의 차이에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주로 Oil & Gas, Petrochemical Plant나 Power Plant 등 건설 프로젝트에서 주로 발주자는 Basic Design/FEED 까지를 미리 수행하고, 이후 모든 Process Guarantee, Process Equipment 발주 구매, 그 외 모든 상세설계, 조달/시공/시운전 관리까지 Contractor에게 요구할 때, 일반적으로 EPC Turnkey 계약을 합니다. 또한 발주자는 제시한 성능 기준으로 시운전 완료시점까지의 더 높은 비용, 일정 확실성을 요구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EPC 계약에서 Contractor가 고려하는 Risk Contingency나 O&P가 훨씬 높은 편이기도 합니다.

다른 Manufacturing Infrastructure, Warehouse/Distribution, Datacenter 프로젝트 등에서는 Design-Build 라는 개념이 훨씬더 많이 사용됩니다. Design-Builder 시공사가 전체 설계, 시공을 수행하지만, 공장 내부의 핵심적인 생산 설비나 생산 시운전은 고객이 직접 통제하여 수행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공사의 단일 설계/시공 책임과, 중첩 수행을 통한 속도를 내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Design-Build 계약 이후에도 고객의 Basis에 따라서 Guaranteed Maximum Price (GMP) 협상 과정을 거치는 등 조금 더 유연성을 가지는 구조로 운영되는 면이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발주자가 “핵심 기기의 조달까지 포함해 운전 가능한 시설을 한 번에 넘겨받고 싶고, 가격과 일정의 확실성을 더 중시한다”고 생각하면 EPC가 더 가까운 언어입니다. 하지만, 발주자가 설계와 시공을 한 팀에 맡기고 싶고, 빠르게 추진하고 싶지만, 핵심 생산설비는 직접 설치/운영하고, 비용/일정에 좀 더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DB가 더 적합한 계약적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참 다른 건설 계약적 언어로 볼 수 있겠습니다.


메타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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