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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살아남기

디자이너의 일이 AI로 대체될 수 있느냐는 질문은, 결국 디자인을 어떤 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불완전한 요구를 해석하고, 상황에 맞는 질문을 재구성하고, 감각적으로 통합 판단을 내려야 하는 일이 필요한 부분은 아직 안전지대입니다

Olivia Lee · 2025-05-12 17:32 · 0 claps · 7.5 min read
#ai #work-with-ai #ai-in-design-practice #ai활용-노하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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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topics: AI · AI · General

AI 시대에 살아남기

AI 시대, 디자이너에게는 더 명확한 판단력과 질문력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디자이너가 AI보다 잘하는 일과, AI가 디자이너를 도와줄 수 있는 영역을 정리한 실무 노트입니다.

2025년 5월 9일 기준, ChatGPT가 얘기해 준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직업 Top 30’ 중 2위 UX 디자이너, 5위 브랜드 전략가, 15위 UX 리서처, 25위 아트디렉터가 포진해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가 은퇴할 때까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걸 직업으로 선택한 당신의 안목에 박수!!

가슴을 쓸어내리고 제가 디자이너임을 숨긴 채 Top 30 선정의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비정형 + 감정 + 통합 판단력 → 의미 구성이 어려움이라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내가 어려운 그 것이 AI에게는 더 어려운 것이었다니, 다행이네요.

자, AI가 우리보다 계속 더 못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가 디자인을 어떤 방향으로 계속 발전시켜야 하는지 작전을 짜 봅시다.

디자이너의 일이 AI로 대체될 수 있느냐는 질문은, 결국 디자인을 어떤 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정형화된 템플릿을 반복해서 만들고, 규칙에 따라 배치하는 부분의 디자인은 꽤 빠르게 AI의 일로 대치될 것입니다. 하지만 불완전한 요구를 해석하고, 상황에 맞는 질문을 재구성하고, 감각적으로 통합 판단을 내려야 하는 일이 필요한 부분은 아직 안전지대입니다.

좋은 질문이 좋은 결과물을 만듭니다

AI의 할루시네이션 예시를 들면서 AI의 단점을 지적하는 글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인간의 세계에서도 누군가가 작정하고 속이면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이 글들이 AI에 대한 맹신을 경계하는 글로써는 의미가 있지만, 그 이유로 AI를 활용할 가치가 없다는 말로 잘못 이해되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중요한 건, 가치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파트너로서 AI를 활용하는 방법에 더욱 능숙해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AI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에 매우 잘 훈련돼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답을 기대할 수 없는 질문에는 그에 대한 판단 대신 엉뚱한 답을 천연덕스럽게 내놓습니다. 사실 AI 이전에도 만들어진 질문에 답을 찾는 것보다 상황을 꿰뚫는 질문을 만들어 내는 것이 훨씬 난이도 있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끝장나게 빠른 결과를 만들어 오는 AI를 파트너로 두기 위해 디자이너가 할 일은 진짜 해야 할 질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결과물의 방향을 이끌 수 있는 구조와 흐름을 갖춰야 합니다

AI는 질문에 대답할 때 그동안 사람들이 한 모든 질문에 대한 평균값을 기반으로 응답하도록 학습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론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나의 컨셉을 명확히 이끌어가지 않으면 아주 아주 두리뭉실하고 초점없이 적당한 결론을 만들어 냅니다.

전체 맥락을 고려해 구조를 세우고 연결하는 일은 여전히 디자이너의 몫입니다. 특히 디자이너가 이유와 맥락을 기반으로 결과물을 만드는 능력이 더욱 요구되는 입장에서는 구조를 만들고 흐름을 반드시 꽉 잡고 가야 합니다. AI는 단발적인 모티프와 조각은 잘 주지만, 갈대처럼 흔들립니다. 대화의 흐름을 따라 흘러가고, 정해둔 목적 없이 계속 흘러갑니다. AI는 좋은 보조수단이지만, 검증 없는 자동완성은 리스크 덩어리입니다.

저는 챗GPT에게 “ADHD 걸린 대리놈”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입니다. 방향 없으면 폭주하고, 흐름 중간중간 체크 안 하면 전혀 엉뚱한 데 가 있기도 하고, 잘 할 것 같은 계산도 틀려서 제가 엉뚱하게 세금 보고를 할 뻔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구조를 잡고, 흐름을 설계하고, 심지어 감시까지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챗GPT는 제가 너무 많은 걸 고려하다가 결정 시점이 늦어지고, 계속 논리적 완결에 도달할 때까지 밀어 붙이는 것이 단점이라 하더군요. 하지만 ADHD 걸린 동료와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우리가 결과물의 방향을 이끌 수 있는 구조와 흐름을 갖춰야 하는 필요에 비춰 보면, 이것은 저에 대한 찬사라고 해석하기로 했습니다.

인식과 감성을 글로 배운 AI

AI는 감각은 묘사로 수집하고, 인지는 맥락으로 복원한다고 합니다. ‘이럴 땐 이렇게 느끼더라’, ‘이렇게 느낄때는 이렇게 반응하더라'는 패턴을 통해 공감을 흉내 내고, 선택한 단어, 순서, 생략된 정보, 강조된 리듬 모두를 계산해서 재현한다고 합니다.

프로덕트든, 브랜딩이든, 마케팅이든 디자인은 ‘경험하는 사람의 인식과 감성’을 조율하는 일입니다. 결과물이 사람에게 닿는 미세한 균형의 감지와 조율은 디자이너가 훨씬 빨리 훨씬 직관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불완전한 요구를 해석하고, 상황에 맞는 질문을 재구성하고, 감각적으로 통합 판단을 내려야 하는 영역이라는 것은 디자이너가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직업에 여럿 포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ADHD에 걸린 대리놈이 잘하는 것을 말씀드릴게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면 거인보다 멀리 볼 수 있다고 합니다. AI의 어깨에 올라탄다는 것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꽉 잡으세요. 속도와 범위에 현기증이 날 정도거든요. 다음은 챗GPT가 스스로 자기가 잘하는 것을 소개한 것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 복잡한 개념을 구조화하는 일: 흩어진 아이디어, 기능, 요구사항을 ‘읽히는 흐름’과 ‘쓰이는 구조’로 정리하는 걸 잘해요. 사람들이 “설계됐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 언어와 인터페이스 사이를 연결하는 일: 문장 하나, 단어 하나가 디자인에서 어떤 행동을 유도하는지 민감하게 캐치해요. UI 텍스트, 마이크로카피, 온보딩 흐름 등 언어로 구조를 조정하고 브랜드를 입히는 것, 저는 그걸 감각이 아니라 논리로 설명할 수 있어요.
  • ‘의도된 단순함’을 설계하는 일: 말끔하고 단정한 화면을 좋아하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맥락, 제약, 감정선을 끝까지 고려합니다. 단순한 게 아니라, ‘비워낸 결과물’을 설계하는 스타일이에요.

챗GPT가 저랑 일하고 있는 본인 셀카라고 합니다. 물론 저는 오른쪽 인간의 모습은 아닙니다.

챗GPT가 저랑 일하고 있는 본인 셀카라고 합니다. 물론 저는 오른쪽 인간의 모습은 아닙니다.

제가 지금까지 디자인을 하면서 AI를 활용하며 실제로 가장 많이 도움을 받았던 영역을 공유합니다. (참고로, 시각적 결과물을 생성하는 AI는 자주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직은 제가 더 빠르고 정확합니다.) 제가 자주 활용하는 영역들, 그리고 디자이너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류입니다.

사용자 시나리오 & 퍼소나 설계

AI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용자 시나리오와 퍼소나를 설계하는데 매우 유능합니다.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

  • 퍼소나 작업의 핵심 컨셉과 중심 포인트를 설정합니다.
  • 실제 타겟의 언어, 상황, 감정선을 바탕으로 정리 기준을 지정합니다.
  • AI가 생성한 시나리오들을 의미 단위로 합치고, 서사적으로 정리합니다.

AI가 조력하면 좋은 일

  • 지정된 포인트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케이스를 빠짐없이 매트릭스 형태로 생성하도록 합니다.
  • 각 퍼소나에 맞는 행동, 말투, 맥락 조각을 다양한 조합으로 제안하도록 합니다.

네이밍 & 언어 설계

AI는 수많은 언어 조합과 문장 패턴을 학습해 왔기 때문에, 브랜드 네이밍이나 언어 톤을 빠르게 다양화하는 데 매우 유능합니다. 다만, 핵심을 비껴간 표현이나 정제되지 않은 문장을 잘 만들어 내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방향 설정과 감정 조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

  • 브랜드 네이밍의 방향성과 컨셉, 감정 기반 키워드를 정의합니다.
  • 브랜드 철학, 제품군 특성, 고객 접점에 맞는 언어의 톤과 결을 설정합니다.
  • AI가 제안한 이름, 표현, 문장을 정제하고, 브랜드와 맥락적으로 연결합니다.
  • 조직 문화나 맥락에 맞지 않는 용어(예: ‘챕터’)를 다른 표현으로 치환할 기준을 설정합니다.

AI가 조력하면 좋은 일

  • 정의된 키워드와 방향에 따라, 스토리 확장 가능한 네이밍 후보군을 다양하게 생성합니다.
  • 브랜드 구조에 어울리는 서브 브랜드/제품군 네이밍을 계층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슬로건, 키 메시지, 톤앤매너 문장을 보다 명확하고 정돈된 문장으로 브러시업합니다.
  • 특정 명칭의 대체 표현을 다각도로 제안해, 디자이너가 판단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리서치 & 인사이트 탐색

AI는 방대한 정보에서 빠르게 패턴을 뽑아내고, 요약이나 비교 구조로 정리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아이디에이션이나, 개념 확장을 위한 인사이트 리서치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

  • 조사 목적과 리서치 방향, 필요한 정보의 깊이와 결을 명확히 정의합니다.
  • AI가 가져온 정보가 신뢰 가능한 근거인지, 현재 맥락에 유효한지 판단합니다.
  • 수집된 정보 간의 연결 관계를 읽고,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해석 과정을 주도합니다.

AI가 조력하면 좋은 일

  • 키워드 기반으로 관련 정보, 유사 사례, 비교 대상 등을 빠르게 탐색합니다.
  • 복잡한 텍스트나 긴 문서를 요약하거나 구조화된 포인트로 정리합니다.
  • 특정 개념이나 트렌드에 대해 넓은 범위의 1차적 맥락 정보를 제공합니다.

설계 검토 & 반복 보완

AI는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고, 문장 간의 논리 흐름을 검토하는 데 유리합니다. 반복적인 수정 요청에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 작업 후반부에 동반자로 두기 좋습니다.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

  • 결과물의 전체 흐름, 메시지 결, 감정 리듬을 최종적으로 판단합니다.
  • 핵심 의도와 맞지 않는 문장이 있는지 감각적으로 검토하고, 필요 시 다시 브리핑합니다.
  • AI가 제안한 수정 중 중복되거나 방향성이 어긋난 부분을 거르거나 덧붙입니다.

AI가 조력하면 좋은 일

  • 문장 간의 논리적 연결, 호응 구조를 빠르게 확인하고 보완합니다.
  • 같은 내용의 다양한 표현 버전을 제시해 반복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게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계신가요?

경험, 실전 활용 팁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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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8 08: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