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은 3분, ‘방향’은 인간의 몫: AI 시대 개발자의 진짜 밥값은 어디에 있는가?
9MB짜리 캘린더 오류를 10분 만에 ‘Go+WASM’으로 해결하며 깨달은 것
코딩은 3분, ‘방향’은 인간의 몫: AI 시대 개발자의 진짜 밥값은 어디에 있는가?
9MB짜리 캘린더 오류를 10분 만에 ‘Go+WASM’으로 해결하며 깨달은 것

🚨 9MB의 악몽: “캘린더가 안 옮겨져요!”
어제 급한 요청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iCal(.ics) 파일 용량이 너무 커서 구글 캘린더에 업로드가 안 됩니다. 급해요! 😭”
상황을 살펴보니 약 9MB짜리 대용량 캘린더 파일이 문제였습니다. 구글 캘린더는 일정 용량이나 이벤트 개수를 초과하면 가져오기(Import) 시 무한 로딩에 걸리거나 실패하곤 합니다.
“파일만 쪼개면 되겠네” 하고 가볍게 생각했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툴들을 돌려보곤 아차 싶었습니다.
📉 기존 툴의 한계: 왜 ‘한글’만 깨질까?
구글링으로 찾은 ‘iCal Splitter’ 류의 웹 툴들은 대부분 영미권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파일을 분할했더니 용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열어보니 한글(UTF-8) 데이터가 모조리 깨져있거나 누락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캘린더 데이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일정, 연락처, 메모 등)를 담고 있는데, 정체불명의 서버로 내 파일을 전송해야 한다는 점도 찝찝했죠.
여기서 개발자의 ’도메인 지식’이 작동했습니다. 단순히 “파일을 자른다”가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의 본질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표준 준수: RFC 5545(iCalendar) 포맷의 헤더와 푸터를 유지하며 잘라야 한다.
- 인코딩 보존: 2바이트 문자인 한글(UTF-8)이 절대 깨지면 안 된다.
- 보안: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브라우저(Client-side)에서만 처리해야 한다.
🤖 아키텍처 설계: 왜 JavaScript가 아니라 ‘Go + WASM’인가?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코딩 에이전트 ’OpenCode’를 호출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코딩 지시가 아닌,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ICS 파일을 안전하게 분할해 주는 웹 툴을 만들어줘. 단, 한글 처리가 불안정한 JS 대신 UTF-8 처리가 확실한 언어를 쓰고, 서버 없이 브라우저에서 돌아가게 해줘.”
놀랍게도 AI 에이전트는 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Go 언어와 WebAssembly(WASM) 조합을 제안했습니다.
- Go 언어: UTF-8을 기본으로 지원하며, 타입 안정성이 높아 파싱 로직에 적합합니다.
- WebAssembly (WASM): Go로 작성한 로직을 컴파일하여 브라우저에서 네이티브에 가까운 속도로 실행합니다.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아 보안 문제도 해결됩니다.
⚡ 10분의 기적: Python 프로토타입에서 배포까지
AI 에이전트(Sisyphus)와의 협업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실제 작업 로그를 복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핵심 로직 개발 (3분): VCALENDAR 헤더를 보존하고 VEVENT 단위로 쪼개는 로직을 Go로 구현했습니다.
- 디테일 수정 (2분): 구글 캘린더가 1MB 파일도 가끔 실패한다는 경험을 살려, 기본 분할 크기를 512KB로 안전하게 설정했습니다.
- 웹 UI 연동 (3분): Vanilla JS로 드래그 앤 드롭 UI를 만들고 Go WASM과 연결했습니다.
- 배포 (2분): Cloudflare Pages를 통해 글로벌 배포를 마쳤습니다.
결과적으로 CalCut은 단 10분 만에 탄생했고, 운영 비용은 0원입니다.
💡 Insight: 코딩은 3분, ‘방향’은 인간의 몫
이번 해프닝을 통해 AI 시대 개발의 본질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제가 직접 코드를 한 줄 한 줄 짤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툴은 왜 한글이 깨지는가?”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Go와 WASM을 쓰자”는 기술적 의사결정은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도메인 지식 없이 AI에게 “그냥 파일 쪼개줘”라고만 했다면, AI는 흔한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짜줬을 것이고 똑같은 한글 깨짐 문제를 겪었을 겁니다.
이제 개발자의 진짜 ‘밥값’은 코딩 속도가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정의하는 능력’과 ’올바른 기술적 방향을 제시하는 설계 능력’에 있습니다.
🤔 Tech Talk: AI 에이전트의 ‘강제 휴식’ (No Free Lunch)
물론, 이 모든 과정이 공짜는 아니었습니다.
‘Go + WASM’이라는 고난도 아키텍처를 설계하느라 다중 에이전트들이 서로 치열하게 회의를 했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토큰을 소모했습니다. 결국 유료 모델(Claude)조차 ”Rate limit exceeded(속도 제한 초과)”를 외치며 파업(?)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 뒤에는 ’API 비용’과 ’Rate Limit 관리’라는 새로운 과제가 숨어있습니다. 이 똑똑한 팀원들을 어떻게 휴식 시간 없이 효율적으로 굴릴지(?)가 저의 다음 연구 과제입니다.
🚀 마치며
혹시 캘린더 이사 문제로 고통받고 계신다면, AI와 제가 10분 만에 만든 이 도구를 사용해 보세요.
👉 CalCut 사용하기: https://calcut-app.pages.dev/
메타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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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09 05:2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