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L] 그라운드 룰 설정과 아이스브레이킹의 중요성
오늘은 팀의 그라운드 룰을 설정하고, 아이스브레이킹의 필요성을 고민한 뒤 직접 우리 팀의 아이스브레이킹을 기획했다.
[TIL] 그라운드 룰 설정과 아이스브레이킹의 중요성
오늘은 팀의 그라운드 룰을 설정하고, 아이스브레이킹의 필요성을 고민한 뒤 직접 우리 팀의 아이스브레이킹을 기획했다.
그라운드 룰(Ground Rule)이란 무엇인가?
프로젝트에서의 그라운드 룰은 의사소통, 의사결정, 업무 진행 방식, 회의 등에서 각 팀원들의 행동 모델을 구성원 모두의 합의 하에 정의한 정책을 뜻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구성원 모두의 합의 하에 정의” 라고 생각했다.
이후에 진행된 아이스브레이킹에서 우리 팀은 각자 “내가 생각하는 좋은 팀의 모습”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는데, 그때 나는 맥락을 잘 공유해서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팀이라고 답했다.
그라운드 룰은 내가 생각하는 좋은 팀이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다. 동료들과 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히 하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며 학습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그라운드 룰은 다음과 같다.
- 초반이니만큼 대화가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서로의 말에 작게라도 리액션을 할 것
- 팀별 시간에는 마이크를 켤 것
- 고지 없는 불참은 최대한 줄일 것
- 자신의 몫의 업무 수행이 어려울 경우 미리 고지할 것
그라운드 룰은 앞으로의 방향성을 보면서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때마다 팀을 소통하기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논의를 멈추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이스브레이킹은 왜(Why) 필요한가?
나는 아이스브레이킹을 부담스러워 하는 편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늘 어렵고, 특히나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공적으로 모인 자리에서는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타인을 대할 수 없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조심스럽게 대해야 하는 것이지만, 오늘의 소통이 이후의 학습과 협업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진다. 그래서 얼어붙은 분위기를 풀어보자는 의미의 아이스브레이킹은 그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어렵다. 막연히 분위기를 풀어야 한다, 나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는 압박만 남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스브레이킹을 각자 ‘기획’ 해보는 일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를 고민하고 목적을 설정해본다면, 아이스브레이킹 역시 즉흥적인 부담이 아니라 하나의 설계 가능한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스브레이킹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하겠다. 관계의 긴장도를 낮추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생면부지의 남과 처음 제대로 소통하는 자리에서는 긴장감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기 때문이다. 무지에서 오는 근본적인 불안과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서로의 생각과 관심사와 같이 익숙한 소재를 가지고 얘기를 나누기 시작하면 그 사람을 알아보려고 노력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관계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다. 내 눈앞의 사람이 선명해지면, 더욱 더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앎에서 오는 편안함이 생기고, 그 이후에는 더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해질 테다. 아이스브레이킹은 단순히 분위기를 푸는 것을 넘어 상대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여 심리적인 안전감을 형성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팀원분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는데, 각자 다른 컨디션을 가진 팀원들의 텐션을 하나의 주파수로 맞추기 위함이라는 말과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를 발판으로 효율적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우리는 오늘 서로의 텐션을 공유하며 상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첫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아이스브레이킹은 어떻게(HOW) 하면 좋을까?
나는 서로를 알기 위해 각자가 소통하는 방식, 어떤 환경에서 의견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 느끼는지, 캠프를 통해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지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담없는 환경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쯤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게임을 함께 하며 긴장을 풀어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 갈틱폰을 통해 협동 게임을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누군가에게 나의 생각과 가치관, 크게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설명해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렇기에 나를 표현해야한다는 부담을 잠깐 내려놓고, ‘그림과 글을 통해 맨 처음에 정한 문장 맞추기’라는 단순한 목표를 위해 다함께 놀이처럼 즐겨보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 방식은 서로가 일하는 방식이나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느꼈다.
우리가 선택한 아이스브레이킹 방식!
다른 분들의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두 가지 방식으로 아이스브레이킹을 진행했다.
첫 번째는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서 간단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미리 준비해와주신 질문 5개에 대해 각자 답변을 적고, 이를 공유하며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 받았다.
여섯 가지 질문에 대한 내 답변을 옮겨 적어둔다.
-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팀이란?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팀, 맥락 공유가 잘 되는 팀
- 내가 되고 싶은 것?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 나의 관심사? 사진 찍기, 맛있는 음식 먹기 (정말 맛있어야 됨), 밴드 공연 보기, 침대(누워있기), 게임하기(닌텐도, 컴퓨터, 모바일 가리지 않아요), 말차라떼 마시기!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날씨가 너무 좋아서 유독 해상도가 높은 날, 친구랑 함께 보내는 시간, 오늘 하루 계획한 일을 마무리하고 쉴 때의 편안함
-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감사와 사과의 말에 인색한 것
- 나의 장점은? 사랑이 많다!
두 번째로는 클로드 코드를 통해 만들어주신 PM 밸런스 게임을 했다.

총 10가지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유를 고민하는 과정이 재밌었다! 각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이유를 듣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며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게 팀 활동의 장점인 것 같다.
각 질문에 대한 지금의 내 선택을 적어놓고, 사전 캠프를 마무리 한 뒤에 다시 한 번 골라보고 싶다.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할지, 변화가 있을지, 변화가 있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지도 이후에 적어보겠다. 재밌을 것 같다!
- 어떤 서비스를 선택하시겠습니까?
A. 유저 90%가 열광하지만 수익 모델이 전혀 없는 서비스 vs B. 유저 90%가 싫어하지만 매출을 두 배 올려주는 광고 도입
이유: 유저 90%가 열광하는 서비스라면 핵심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장기적으로 성과가 있는 수익화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A를 선택했다. 지금도 개인의 선택으로는 A지만, 회사에서라면 이익 집단이기에 가치 창출이 중요하니까 B를 고를 수도 있을 것 같다.
- 어떤 팀에서 일하고 싶은가요?
A. 분위기는 역대급으로 좋지만 출시 일정은 매번 뒤로 미뤄지는 팀
vs
B. 서로 말 한 마디 안 할 정도로 냉랭하지만 성과는 1위인 팀
이유: 나는 성장의 측면에서 B를 선택했다. 출시 일정이 매번 뒤로 미뤄진다는 것은 정해져있는 일정을 매번 제때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고, 그런 팀에서는 나도 방향성을 잃고 방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다른 팀원분들의 답변 중에서는 이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B가 겉으로는 냉랭해보이지만 가장 분위기가 좋을 것이다! 나도 여기에 공감한다.
-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가요?
A. 모든 게 평균 이상인 ‘무난한 서비스’ 만들기
vs
B.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한 가지 기능은 미친 듯이 독보적인 ‘뾰족한 서비스’ 만들기
이유: B를 만들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하지 않을까. 세상에 없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존재하기 어렵다. 이미 시장에 너무 많은 서비스가 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모든 게 평균 이상인 ‘무난한 서비스’는 이미 안정적으로 대기업에서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친 듯이 독보적인 ‘뾰족한 서비스’를 만들 수만 있다면, 그 기능만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용자가 들어오게 만들 수 있다.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어떤 서비스를 선택하시겠습니까?
A. 사용자가 너무 편해서 보안 사고 위험이 5% 있는 서비스
vs
B. 보안은 완벽하지만 로그인이 너무 복잡해서 유저 50%가 이탈하는 서비스
이유: 어떤 서비스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지만, 보안이 중요한 서비스(은행과 같은)라면 후자를 골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개인정보를 다루는 서비스들은 인증 절차가 굉장히 복잡하고 반복적인데, 사용자들도 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 불편함을 감수한다. 보안을 중요하게 가져가되, 사용자에게 복잡성을 설득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 어떤 PM 스타일을 선호하나요?
A. 기획서가 완벽해질 때까지 개발 시작 안 하는 철저한 PM
vs
B. 핵심 기능만 던져주고 개발과 동시에 채워나가는 속도형 PM
이유: 개인적으로 오래 A를 고수해왔는데, 나의 기준에서 완벽해진 뒤에 시작하려고 하면 시작 자체를 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완벽하다는 기준조차 내가 세운 기준일 뿐, 타인이 보았을 때는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기획 단계에서 완벽하다고 생각해도 실제로 개발을 진행하다보면 바꾸고 싶은 부분이 계속해서 보인다. 우선 MVP 부터 정의하고, 주요한 기능의 개발에 착수한 뒤 이후에 채워나가는 방식이 프로젝트의 속도감을 너무 느리지 않게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 어떤 방식을 선택하시겠습니까?
A. 완벽한 기획을 위해 출시를 한 달 미루기
vs
B. 일단 부족한 채로 출시하고 시장 반응 보며 수정하기
이유: 5번과 같은 이유로 B를 골랐다. 실사용자의 반응과 피드백이 가장 중요하고, 지금 당장 부족해보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출시를 한 달 미룬다고 해도 사용자 피드백에 기반한 수정은 필연적이다. 그러니 중요한 기능이 미완성된 것이 아니라면 우선 부족한 채로 출시하고 수정해나가는 방향이 좋을 것 같다.
- 어떤 회의가 더 나은가요?
A. 결론 없이 3시간 동안 모든 팀원의 감정을 케어하는 회의
vs
B. 10분 만에 결론은 나지만 누군가 한 명은 반드시 상처받는 회의
이유: A를 일주일만 반복해도 모든 사람이 지쳐서 서로의 감정을 케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하여 결론까지 나지 않은 상태로 회의가 마무리 된다면 감정 소모를 했는데, 유의미한 결과도 얻지 못한다.
밸런스 게임이기에 B를 선택했지만,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기본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의에서도 우리는 업무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피드백을 하더라도 사람에 대해 피드백 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피드백 해야 한다. 일과 사람을 분리해서 보고 들을 필요가 있다. 나는 일에 대한 피드백을 나라는 사람에 대한 피드백처럼 느낄 때가 종종 있어서, 스스로 계속 되뇌고 연습해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
- 어떤 작업에 집중하시겠습니까?
A. 신규 유저 1,000명 데려오는 이벤트 기획하기
vs
B. 떠나려는 기존 유저 100명을 붙잡는 리텐션 개선하기
이유: 떠나려는 기존 유저에게는 불편 사항, 요구 사항이 확실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서비스에 애정이 있는 사용자는 자신도 떠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피드백을 통해 개선의 의지를 보일 것을 요청한다. 그렇다면 그 사항을 개선하면 되는 일이므로(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기존의 유저를 붙잡는 리텐션을 개선하는 작업에 나는 더 집중하고 싶다.
떠나지 마요. 가지 마요… 우리 서비스 계속 이용해줘요…
- 어떤 동료가 더 함께 일하기 어려운가요?
A. “이거 왜 안 돼요?” 라며 논리로 조목조목 따지는 주니어
vs
B. “그냥 제가 시키는대로 하세요” 라고 말하는 시니어
이유: ‘어려움’의 관점에서 봤을 때 나는 B가 더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결정권이 시니어에게 있다면 이후의 책임도 시니어가 질 것이다. 그저 따르기만 하면 되니까, 나는 성향상 그게 불가능한 사람은 아니라서 B를 골랐다.
다만 일을 할 때 항상 내 선택과 결정에 스스로 근거를 마련해두고 싶다고 생각한다. A와 함께 일하는 것은 어려운만큼 생산적이고 성취감이 있을 것이다.
- 어떤 PM으로 성장하고 싶은가요?
A. 한 분야의 도메인 지식이 깊은 스페셜리스트 PM
vs
B. 디자인, 개발, 마케팅을 두루 아는 제너럴리스트 PM
이유: 내가 지향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내 선택과 이유를 정리해봤다. 본격적인 경험 없이 골랐기 때문에, 이 부트캠프의 경험이 내 사고에 많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6개월 뒤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목적과 의도를 정확히 설정하고 시작한 아이스브레이킹이다보니, 부담감이 덜했다. 그래도 긴장은 됐는지 진행하는 내내 몸이 덜덜 떨렸다. 무엇이든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가보다. 팀원분들과 다채로운 생각을 나누며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었던 것 같아 유익했다.
메타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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