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ck to list

자리를 뜨기 아쉬웠던 저녁 — 9회차에서 오간 이야기

9회차는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자리였습니다. 새 장소에서의 운영, 스폰서 구성까지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바꾸느라 긴장도 됐지만 덕분에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손봐야 할지가 한결 선명해졌습니다.

프루퍼 (Proofer) in 프루퍼 블로그 · 2026-06-28 17:40 · 0 claps · 5.1 min read
#withcto #cto모임 #cto #cto행사
Open on Medium ↗

자리를 뜨기 아쉬웠던 저녁 — 9회차에서 오간 이야기

지난 6월 12일 금요일 저녁, 팁스타운에서 열린 9회차 정규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익숙했던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가 저번 회차때부터 재단장에 들어가면서, 이번엔 팁스타운 팁스홀에 자리를 잡았어요. 역시 낯선 공간이라 걱정이 없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막상 문을 여니 늘 그랬던 것처럼 익숙한 얼굴과 처음 뵙는 얼굴이 금세 섞여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저녁의 문을 연 건 피어컨설팅 「나만의 이사회」였습니다. 체크인하실 때 각자 요즘 가장 풀고 싶은 고민을 카드에 적어 내시면, 그중 하나를 골라 고민의 주인이 앞에서 상황을 풀어놓고, 나머지 분들이 돌아가며 자기 경험과 조언을 보태는 자리예요. 혼자 끙끙대던 문제를 열 명 넘는 CTO 앞에 펼쳐놓는 셈이라, 가장 솔직한 대화가 오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체크인 때 적어주신 고민 카드를 모아 보니, 절반이 훌쩍 넘는 내용이 ‘AI 시대에 사람과 조직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로 모였습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AI가 팀과 커리어에 던지는 질문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읽었어요. 제게는 다음 모임을 준비할 때 참고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이번에 함께 들여다본 주제는 “전사 AI 환경을 어떻게 비용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할 것인가”였습니다. 회사 규모도 처한 상황도 제각각이었지만 한정된 예산 안에서 AI의 효용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는 고민만큼은 신기할 만큼 닮아 있었어요. 조직의 크기와 상관없이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숙제라는 데 많은 분이 공감하셨습니다.

스폰서 세션, 이번에 처음 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오라클과 데이터독에서 각각 인프라와 모니터링이라는 다른 축을 맡아, 한 행사를 나누어 채워주셨어요. 두 회사가 같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관점을 더해주니, 비용과 운영이라는 한 주제를 양쪽에서 비춰보는 느낌으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오라클은 “스타트업 인프라, 잘못된 결정은 언제 드러나는가”를 주제로 짧은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던진 질문이 오래 남았어요. “클라우드 청구서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들여다본 게 언제였나요?” 잠깐 정적이 흘렀는데, 그 침묵이 오히려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이어진 테이블에서는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비용 이야기로 네트워킹을 진행했습니다.

Datadog은 인프라를 운영하고 장애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에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주셨고, 실제로 쓰고 있는 팀의 이야기까지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테이블 주제는 자연스럽게 ‘AI 관찰 가능성(Observability)’으로 이어졌고요.

언제나처럼 따로 주제를 정해두지 않았던 자율 네트워킹 역시 뜨거웠습니다. 어느 테이블에 앉든 이야기는 결국 AI로 흘러가는걸 보니 역시 뭘 이야기하던 결국 핫한 주제로 향하는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우리 팀은 AI를 실제로 어디까지 쓰고 있는지, 사용량과 비용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직원들에게 모델 사용을 어디까지 열어줄지,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붙일지.

환경이 다른 회사들인데도 고민의 방향은 비슷하게 모였습니다. 한쪽에서는 “어떻게 CTO가 되었나”를 두고 저마다 다른 여정을 풀어놓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누구나 아는 유명한 회사의 초창기의 개발 이야기를 직접 듣는 귀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행사 뒤 익명으로 받은 회고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읽혔습니다.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도 감사히 받았으며(10점 만점에 8.9점), 음식과 공간을 향한 평가도 좋았습니다. 크라이치즈버거로 든든하게 채운 저녁이 특히 반가웠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좋았던 점으로는 이런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네트워킹도, 개선하고 싶은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적지만 밀도 높은 네트워킹.” “피어컨설팅에서 나온 새로운 이야기가 좋았어요.”

물론 더 채워야 할 부분도 짚어주셨습니다. 정해진 주제보다 네트워킹 비중을 더 키워보면 어떻겠냐는 의견, 더 다양한 주제를 다뤄달라는 요청, 그리고 CTO들이 각자의 기술을 직접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있었어요. 네트워킹과 주제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는 다음 회차를 설계하면서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스폰서 세션에 대해서도 솔직한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참여자분들께 실제로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도록, 사례를 전하는 방식과 분량을 스폰서분들과 함께 다듬어가려 합니다.

9회차는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자리였습니다. 새 장소에서의 운영, 스폰서 구성까지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바꾸느라 긴장도 됐지만 덕분에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손봐야 할지가 한결 선명해졌습니다.

함께해주신 한국오라클과 Datadog, 그리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이야기를 나눠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커뮤니티의 방향은 지키면서, 함께해주는 후원사도 의미를 가져갈 수 있는 자리를 계속 고민해보겠습니다.

다음 모임은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꼭 이번처럼 좋은 공간과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보려 해요. 혹시 강남권에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30명 안팎의 네트워킹 행사에 어울리는 공간을 알고 계시거나, 다음에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가 있으시다면 편하게 메시지 부탁드리겠습니다.

[embed]CTO 들의 커뮤니티, with CTO: 10th meet - 이벤터스 CTO 등 Tech+Managing R&R 을 가지신 분들이 모여 현업에서 겪는 서로의 고충과 노하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event-us.kr

감사합니다!


메타데이터
post_id
fbace793847a
slug
자리를-뜨기-아쉬웠던-저녁-9회차에서-오간-이야기-fbace793847a
url
https://medium.com/proofer-blog/%EC%9E%90%EB%A6%AC%EB%A5%BC-%EB%9C%A8%EA%B8%B0-%EC%95%84%EC%89%AC%EC%9B%A0%EB%8D%98-%EC%A0%80%EB%85%81-9%ED%9A%8C%EC%B0%A8%EC%97%90%EC%84%9C-%EC%98%A4%EA%B0%84-%EC%9D%B4%EC%95%BC%EA%B8%B0-fbace793847a
canonical_url
https://medium.com/proofer-blog/%EC%9E%90%EB%A6%AC%EB%A5%BC-%EB%9C%A8%EA%B8%B0-%EC%95%84%EC%89%AC%EC%9B%A0%EB%8D%98-%EC%A0%80%EB%85%81-9%ED%9A%8C%EC%B0%A8%EC%97%90%EC%84%9C-%EC%98%A4%EA%B0%84-%EC%9D%B4%EC%95%BC%EA%B8%B0-fbace793847a
author_url
https://medium.com/@proofer.tech
status
ok
fetched_at
2026-08-10 08:02:46